고양이 당뇨, 초기 증상과 예방법

 

 

 

이번 포스팅에서는 반려묘의 건강을 위협하는 고양이 당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고양이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 부족이나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내분비 질환인데요.[1] 주로 노령묘에서 호발하며, 수컷이 암컷보다 1.5배 정도 발병률이 높습니다.[2] 

고양이 당뇨의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 추세인데요. 영국의 한 역학조사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고양이 당뇨 발생률이 1.16%에서 1.85%로 1.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3] 이는 비만묘의 증가, 실내사육의 일반화 등 반려묘의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고양이 당뇨의 초기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나는지 꼭 체크해보시기 바랍니다.[4,5]  

1. 다음(polydipsia), 다뇨(polyuria) : 당뇨로 혈당이 높아지면 소변으로 당이 빠져나가면서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량이 증가하게 됩니다. 화장실 사용 횟수가 늘어나거나 평소와 다른 장소에 소변을 보는 행동이 관찰된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2. 체중감소 : 당 대사의 이상으로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식욕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3. 기력저하, 피모 상태 악화 : 당뇨로 인한 대사 장애로 피로감을 호소하고 운동량이 줄어들게 됩니다. 탈수로 인해 피모가 푸석푸석해지고 광택을 잃게 됩니다. 

4. 말초신경병증 : 고혈당이 지속되면 말초신경이 손상되어 사지 끝의 감각이 저하되고 파행이 생길 수 있습니다. 

5. 근육 위축 : 인슐린 부족으로 근육 내 단백질 분해가 촉진되어 점차 근육량이 감소하게 됩니다.

따라서 평소와 다른 이상 증상이 관찰된다면 조기에 수의사의 진찰을 받아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 진단은 공복 시 혈당이 180 mg/dL 이상이거나 임의 혈당이 200 mg/dL이상, 소변검사에서 지속적으로 당이 검출될 경우 내릴 수 있습니다.[6]

고양이 당뇨, 예방이 최선의 치료!

고양이 당뇨는 완치가 어려운 만성질환인 만큼, 발병 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다음의 사항들을 잘 실천한다면 반려묘의 당뇨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7,8]

1. 비만 예방 및 체중 관리 : 비만은 당뇨의 가장 큰 위험인자입니다. 체중이 4kg 이상인 비만묘는 정상체중묘에 비해 당뇨 발생 위험이 3.9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9] 정기적인 체중 측정과 함께 수의사 상담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규칙적인 운동 및 활동량 증진 : 2014년 J Vet Intern Med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10], 실내 활동만 하는 고양이는 실외활동이 가능한 고양이에 비해 당뇨병 위험이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놀이, 산책 등을 통해 운동량을 늘려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3. 저탄수화물, 고단백 위주의 식단 : 탄수화물 섭취는 혈당을 빠르게 상승시키는 주범입니다. 따라서 당뇨 위험이 있는 경우 곡물 함량이 적은 사료로 바꾸고,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11] 습식 사료의 경우 수분 함량이 높아 혈액 내 포도당 농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12]    

4. 스트레스 관리 : 만성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분비를 촉진시켜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13] 환경 변화에 민감한 고양이의 특성을 고려하여 스트레스 요인을 최소화하고, 수직공간 확보, 장난감 제공 등의 방법으로 심리적 안정을 도모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5.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 : 앞서 언급한 초기 증상은 고양이가 심하게 아파하기 전까지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1년에 1~2회 정기검진을 통해 혈당, 소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14] 7세 이상의 노령묘라면 더욱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위의 예방법을 일상에서 꾸준히 실천한다면 소중한 반려묘의 당뇨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입니다. 보호자의 세심한 관심과 노력이 고양이의 건강한 삶을 지켜주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당뇨로 확진되었더라도 절대 낙담하지 마세요. 식이요법, 인슐린 치료, 혈당 모니터링 등을 통해 대부분의 환묘가 양호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15] Oregon State University에서 실시한 후향적 연구에 따르면, 당뇨로 진단받은 고양이의 평균 여명은 진단 시점에서 중앙값 기준 13.8개월이었습니다.[16] 또한 진단 후 1년 이상 생존한 경우는 전체의 56%였고, 3년 이상도 3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17] 

물론 당뇨 치료는 보호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수의사와 긴밀히 소통하며 안정적인 혈당 조절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그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겠지만, 반려묘와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을 더 오래 이어갈 수 있다는 마음으로 헌신한다면 어려움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반려인과 고양이가 오랜 시간 건강하고 행복하게 여생을 함께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포스팅이 고양이 당뇨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ferences:
1. Sparkes AH, Cannon M, Church D, Fleeman L, Harvey A, Hoenig M, et al. ISFM consensus guidelines on the practical management of diabetes mellitus in cats. J Feline Med Surg. 2015;17: 235–250.
2. Prahl A, Guptill L, Glickman NW, Tetrick M, Glickman LT. Time trends and risk factors for diabetes mellitus in cats presented to veterinary teaching hospitals. J Feline Med Surg. 2007;9: 351–358. 
3. O'Neill DG, Gostelow R, Orme C, Church DB, Niessen SJM, Verheyen K, et al. Epidemiology of Diabetes Mellitus among 193,435 Cats Attending Primary-Care Veterinary Practices in England. J Vet Intern Med. 2016;30: 964–972. 
4. Behrend E, Holford A, Lathan P, Rucinsky R, Schulman R. 2018 AAHA Diabetes Management Guidelines for Dogs and Cats. J Am Anim Hosp Assoc. 2018;54: 1–21. 
5. Bloom CA, Rand J. Feline Diabetes Mellitus: Clinical Use of Long-acting Glargine and Detemir. J Feline Med Surg. 2014;16: 205–215. 
6. Gottlieb S, Rand JS. Managing feline diabetes: current perspectives. Vet Med Auckl NZ. 2018;9: 33–42. 
7. Öhlund M, Egenvall A, Fall T, Hansson-Hamlin H, Röcklinsberg H, Holst BS. Environmental Risk Factors for Diabetes Mellitus in Cats. J Vet Intern Med. 2017;31: 29–35. 
8. Reusch C. Feline diabetes mellitus. In: Ettinger SJ, Feldman EC, Côté E, editors. Textbook of Veterinary Internal Medicine. 8th ed. St. Louis, Missouri: Elsevier; 2017. pp. 1781–1795 
9. Scarlett JM, Donoghue S. Associations between body condition and disease in cats. J Am Vet Med Assoc. 1998;212: 1725–1731.
10. Slingerland LI, Fazilova VV, Plantinga EA, Kooistra HS, Beynen AC. Indoor confinement and physical inactivity rather than the proportion of dry food are risk factors in the development of feline type 2 diabetes mellitus. Vet J. 2009;179: 247–253. 
11. Bennett N, Greco DS, Peterson ME, Kirk C, Mathes M, Fettman MJ. Comparison of a low carbohydrate-low fiber diet and a moderate carbohydrate-high fiber diet in the management of feline diabetes mellitus. J Feline Med Surg. 2006;8: 73–84. 
12. Zoran DL, Rand JS. The role of diet in the prevention and management of feline diabetes. Vet Clin North Am Small Anim Pract. 2013;43: 233–243.  
13. Rand JS, Kinnaird E, Baglioni A, Blackshaw J, Priest J. Acute stress hyperglycemia in cats is associated with struggling and increased concentrations of lactate and norepinephrine. J Vet Intern Med. 2002;16: 123–132.  
14. Caney SMA. Feline Diabetes Mellitus. Vet Clin North Am Small Anim Pract. 2013;43: 245–249. 
15. Gostelow R, Forcada Y, Graves T, Church D, Niessen S. Systematic review of feline diabetic remission: separating fact from opinion. Vet J Lond Engl 1997. 2014;202: 208–221.
16. Callegari C, Mercuriali E, Hafner M, Coppola LM, Guazzetti S, Lutz TA, et al. Survival time and prognostic factors in cats with newly diagnosed diabetes mellitus: 114 cases (2000–2009). J Am Vet Med Assoc. 2013;243: 91–95.  
17. Roomp K, Rand J. Intensive blood glucose control is safe and effective in diabetic cats using home monitoring and treatment with glargine. J Feline Med Surg. 2009;11: 668–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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