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대장 게실(colon diverticulum)과 게실염(diverticulitis)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대장 게실이란?
게실(diverticulum)이란 내부에 공간이 있는 장기(식도, 위, 대장, 담낭, 방광 등)의 벽이 바깥으로 작은 주머니 모양으로 돌출한 구조를 말합니다.
게실은 특히 대장에서 흔히 나타나는데, 대장 게실은 대장벽이 바깥쪽으로 작은 꽈리 형태로 돌출되는 질환입니다.
게실이 여러개 존재할 경우 게실증(diverticulosis)라고 하고, 게실에 염증이 발생한 것을 게실염(diverticulitis)라고 합니다.
2. 대장 게실의 역학, 원인
대장 게실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60대 이상에서 절반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대장 게실은 변에 의한 압력이 대장벽에 지속적으로 가해지는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육류나 고지방식 섭취, 섬유질(과일, 채소) 섭취 부족 등의 식습관이 지속되면 변비가 발생하기 쉬운데, 이 때 변을 밀어내는 과정에서 대장내 압력이 높아지게 되고, 대장벽을 밖으로 밀어내어 게실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때 노인의 경우 장운동기능도 떨어져 있고, 대장벽도 노화되어 약화되어 있기 때문에 게실이 더 쉽게 발생하게 됩니다.
3. 대장 게실의 종류
돌출되는 대장벽이 점막과 점막하층에 국한되는 경우를 가성게실이라 하고, 근육층을 포함한 전층이 돌출되어 주머니는 형성하는 경우를 진성게실이라고 합니다.
진성 게실은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주로 한개만 나타나는데 대부분 우측에 많이 생기고 동양인에게서 흔합니다.
가성 게실은 후천적이고 한 사람에서 여러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주로 좌측 대장에 발생하며 서양인에게 흔하지만, 최근에는 동양인에서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4. 대장 게실의 증상
대장 게실은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대장 게실이 있는 경우 대장 출혈, 게실염, 대장 천공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5. 대장 게실의 진단
대장 게실을 진단하는 방법은 2가지가 있는데요, 첫번째 방법은 바륨 조영술이고, 두번째 방법은 대장 내시경입니다.
바륨 조영술은 바륨이라는 액체를 관장하듯이 항문에 주입한 후 x-ray 사진을 찍어 대장 내부의 구조를 관찰하는 방법입니다. 대장 게실을 진단하는데 가장 이상적인 검사 방법입니다.
다음으로 대장 내시경 검사가 있는데, 대장 내시경에서는 대장 게실 뿐만 아니라 병발할 수 있는 용종이나 암까지 같이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6. 대장 게실의 치료와 관리
대장 게실은 대부분 무증상이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가 필요치 않습니다.
다만, 견과류와 팝콘 같은 음식은 게실 주머니를 막아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고, 식이 섬유를 하루 30g 이상 섭취하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변비를 유발하는 기름진 음식, 육류의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를 많이 드시는 것이 게실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7. 게실염(diverticulitis) 이란? 게실염의 원인은?
게실염은 대장의 게실에 발생한 염증을 의미합니다. 게실염은 대장 게실이 있는 환자의 10 ~ 25%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소화 안된 음식 찌거끼와 세균이 굳어 단단한 덩어리를 형성하고 이것이 게실에 들어가서 염증을 일으키면 게실염이 발생하게 됩니다.
8. 게실염의 증상과 진단 방법은?
게실염이 발생하면, 복통과 열, 배변 습관의 변화 등의 증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염증의 정도에 따라 증상이 심해집니다.
출혈은 흔하지 않으나 가끔 대량 출혈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직장이나 항문 출혈의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데 자연적으로 지혈되지만, 대량 출혈은 응급 수술을 요하기도 합니다.
게실염은 급성기에는 대장 내시경이나 바륨 조영술이 아닌 복부 CT를 이용해서 진단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게실염의 급성기에는 염증이 발생하여 대장벽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섣불리 바륨 용액을 주입하거나 대장 내시경을 삽입할 경우 조작 과정에서 천공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바륨 조영술이나 대장 내시경은 급성 염증기에는 시행하지 않고, 증상이 완화된 후 6주가 경과한 후에 시행하게 됩니다.
9. 게실염의 치료는?
게실염은 대부분 내과적인 약물 치료로 쉽게 호전이 됩니다.
내과적인 치료의 원칙은 금식을 유지하고, 수액을 투여하고 광범위 항생제를 7~10일 정도 쓰는 것인데요, 항생제는 quinolone + metronidazole , TMP-SMX, piperacillin/tazobactam, ampicillin/sulbactam, imimpemen/cilastin 등의 조합이 널리 쓰입니다.
치료 이후에는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내과적인 치료가 아닌 외과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 합병증을 동반한 게실염 : 대장주위에 농양(고름을 동반한 경우) + 천공 (농양의 크기가 작을 경우 내과적 치료를 먼저 시도)
- 40세 이전에 발병 : 재발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음
- 같은 위치에서 2번 이상 재발시
수술 방법은 보통 게실 주머니를 묶어서 제거하는 방법이고,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장을 절제하기도 합니다.
연세드신 분 중 변비가 있는데 복통과 열을 동반한 증상이 있으면 미루지 마시고 게실염을 의심하여 바로 내과 진료를 보시는 게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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