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변에서 맨발로 산행을 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맨발로 맨땅을 밟으며 걸으면 건강해지고 심지어는 각종 자가 면역질환, 말기 암까지 고쳤다는 증언들이 속출하면서 맨발로 걷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 열풍은 비단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최근 10년 간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었고, 그 흐름이 우리나라에도 넘어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이 사람들은 왜 맨발로 걷는 것일까요? 과연 맨발로 걷는 것이 정말로 의학적 효과가 있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그 근거는 무엇일까요?
이를 알아보기 위해 지금부터 어싱(earthing) 이라는 다소 생소하지만, 최근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건강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어싱이란지구와 접촉하여 인체에 자연적인 전기 신호를 보내주는 것으로, 건강 향상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치료 요법입니다. 어싱은 영어로 earthing 또는 grounding이라고도 불리며, 맨발로 땅을 걷거나 물에 닿거나 접지 장비를 사용하는 등의 방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어싱의 원리는?
우리 몸에서는 다양한 대사의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수많은 활성 산소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 활성산소는 체내의 정상적인 생리작용과 면역 반응에 관여하지만, 과도할 경우 세포와 DNA를 손상시켜 만성 염증이나 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각종 비타민이나 미네랄 같은 항산화제를 복용하여 활성산소를 없애려고 노력을 하고 있지요.
활성 산소는 주변 세포와 조직에서 자유 전자를 빼앗아 손상을 유발하고, 이에 따라 활성산소가 많아진 신체는 전기적으로 양전하가 우위인 상태로 변합니다.
따라서, 건강한 신체의 상태로 되돌아가려면 이렇게 비정상적인 활성 산소의 생성을 차단하거나 그로 인해 발생한 비정상적인 상태를 정상으로 중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지요.
어싱의 기본 원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는 거대한 음전하를 띠고 있으며, 이를 인체가 흡수하면 활성산소를 중성화시켜 염증을 감소시키고 치유 능력을 증진시킨다는 것입니다.
어싱은 인간이 원래 지구와 계속 연결되어 있었으나 현대 문명으로 인해 그 연결을 잃어버렸다고 주장하며, 다시 지구와 연결되면 신체와 정신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지구와 연결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신체의 맨살을 절연되지 않는 지구와 접촉하면 됩니다. 가장 쉬운 방법이 앞서 소개한 맨발로, 맨땅 (아스팔트나 아파트 바닥과 같이 지구와 단절되어 절연된 땅이 이 아닌)과 접촉하거나 걷기, 호수나 바닷가에서 수영하는 방법 등입니다. 이것도 여의치 않다면, 향후 자세히 소개할 각종 어싱 관련 제품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싱의 과학적 근거와 이론가 나온지는 불과 10여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건강과 치유에 미치는 효과가 드라마틱해서 전세계적으로 어싱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염증, 심혈관 질환, 근육 손상, 만성 통증, 기분 등에 대한 어싱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논문들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싱의 개념과 역사
어싱은 고대부터 다양한 문화에서 지구의 치유력을 인식하고 활용해온 전통적인 실천입니다. 예를 들어 중국 의학에서는 기(氣)라고 부르는 우주를 채우는 생명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고대 철학자인 고흥(葛洪)은 "사람은 기 안에 살고 기는 사람 안에 산다. 천지부터 만물까지 각각 기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지구의 자연 에너지에 대한 믿음과 연구는 19세기 유럽에서도 발견됩니다. 1891년 루이스 쿤(Louis Kuhne)이 "The New Science of Healing"을 출판했으며, 1896년 아돌프 유스트(Adolf Just)가 "Return to Nature"를 출판했습니다.
이 책들은 사람들에게 맨발로 야외에서 걷는 것을 권장했습니다. 몇 십 년 후, 조지 스타 화이트(George Starr White)라는 미국 의사가 수면 중 접지하는 것이 수면의 질을 향상시킨다고 주장하며 구리 선과 집 안의 파이프를 연결하여 접지하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현대 과학자들은 계속해서 지구의 전자가 우리 몸의 전기 회로를 균형잡아 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접지 기법은 사람들이 간단하고 저렴한 방법으로 자신들을 치유하려는 노력에 따라 점점 더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아이디어의 옹호자 중 한 사람은 테라피스트 클린트 오버(Clint Ober)였는데, 그는 30분 동안 맨발로 걷는 것이 몸의 전하를 균형잡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는데, 그는 이 이론을 저명한 생리학자와 물리학자와 함께 연구하고 다양한 임상실험을 통해 그 효과를 입증하고 논문으로 발표했습니다.
오버는 이 이론과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Earthing 이라는 책을 2010년도에 발표했고, 이후 어싱에 대한 관심은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으로 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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