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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과 대사증후군,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 증가

by drlee79 2024.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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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에서는 비만과 대사증후군,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 증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서는 비만을 "건강을 해칠 정도로 체내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로 정의하고 있습니다[1]. 비만은 단순히 미용상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질병입니다. 

비만의 정도를 나타내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는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입니다. BMI는 체중(kg)을 신장의 제곱(m2)으로 나눈 값으로, 18.5 미만이면 저체중, 18.5 이상 23 미만이면 정상, 23 이상 25 미만이면 과체중, 25 이상 30 미만이면 비만, 30 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분류합니다[2]. 우리나라의 경우 BMI 25 이상을 비만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BMI만으로는 비만의 위험도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같은 BMI라도 지방이 내장에 많이 축적된 경우가 피하에 축적된 경우보다 건강에 더 해롭기 때문입니다[3]. 따라서 내장지방형 비만, 즉 복부비만을 평가하기 위해 허리둘레를 측정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남성은 90cm 이상, 여성은 85cm 이상일 때 복부비만으로 진단합니다[4]. 

비만은 심혈관계 질환,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뇌졸중, 관절염, 수면무호흡증, 암 등 다양한 질병의 위험인자로 작용합니다[5]. 특히 내장지방은 간문맥을 통해 간으로 직접 유입되어 간에서 인슐린저항성을 유발하고, 간에서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합성을 증가시키며, 간에서 분비되는 염증성 물질을 증가시킵니다[6]. 따라서 내장지방형 비만은 대사증후군의 핵심 병인으로 작용합니다.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이란 복부비만, 고중성지방혈증, 저HDL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공복혈당장애 중 3가지 이상이 함께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7]. 대사증후군은 인슐린저항성을 공통적인 병인으로 하며, 심혈관 질환과 제2형 당뇨병의 위험도를 현저히 증가시킵니다. 실제로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이 2배, 뇌졸중의 위험이 2-4배,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이 3-5배 높습니다[8].

비만과 대사증후군은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 이상을 초래하여 동맥경화를 촉진시킵니다. 비만한 사람의 혈액에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산화 스트레스, 혈액 응고인자 등이 증가되어 있어 혈전 생성 경향이 높아집니다[9]. 또한 고인슐린혈증은 혈관 평활근 세포의 증식을 자극하여 혈관 벽을 두껍게 만듭니다. 이러한 변화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말초동맥질환 등의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을 높입니다. 

Framingham Heart Study에 따르면, BMI가 25 이상인 비만한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에 비해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이 남성의 경우 1.72배, 여성의 경우 1.37배 높았습니다[10]. 또 다른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는 BMI가 30 이상인 고도비만 남성의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정상 체중 남성에 비해 무려 6배나 높았습니다[11]. 뇌졸중의 경우에도 메타분석 결과 BMI가 5 증가할 때마다 허혈성 뇌졸중의 위험은 18%, 출혈성 뇌졸중의 위험은 3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12].

비만과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은 단순히 BMI뿐만 아니라 체지방의 분포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내장지방은 피하지방에 비해 대사적으로 활성도가 높고 인슐린저항성,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등을 유발하기 쉽습니다[13]. 따라서 복부비만이 심혈관 질환의 더 강력한 예측인자로 작용합니다. 메타분석 결과 허리둘레가 1cm 증가할 때마다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은 2%,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은 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14]. 

비만과 대사증후군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교정입니다. 식사요법으로는 하루 500-600 kcal 정도 섭취 열량을 줄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고지방, 고칼로리 식품 섭취를 제한하고, 식이섬유와 단백질 섭취를 늘리며,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15]. 

운동요법으로는 주 3회 이상, 회당 30분 이상의 중등도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걷기,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이 좋은 예입니다. 또한 주 2회 이상의 근력운동을 병행하면 제지방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16]. 

비만 치료 약물로는 Orlistat, Lorcaserin, Phentermine/topiramate 복합제 등이 FDA 승인을 받았습니다[17]. 이들 약제는 위장관에서 지방 흡수를 억제하거나 식욕을 감소시켜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약물 치료는 생활습관 교정에 보조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부작용에 유의해야 합니다.

고도비만이면서 생활습관 교정이나 약물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비만대사수술(Bariatric surgery)에는 위 밴드 수술, 위 우회술, 담췌전환술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18]. 이들 수술은 위 용적을 줄이거나 음식물이 지나가는 경로를 바꿈으로써 섭취 열량을 제한하고 포만감을 증가시켜 체중 감량을 유도합니다. 그러나 수술 합병증과 영양 불균형의 위험이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비만과 대사증후군의 예방과 치료는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비만으로 인한 의료비 부담과 생산성 손실이 막대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개인의 노력과 함께 정부와 의료계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입니다. 정부에서는 비만 예방 교육, 건강한 식생활 환경 조성, 신체활동 증진 시설 확충 등의 정책을 추진해야 합니다. 의료계에서는 비만 환자에 대한 적극적인 선별검사와 치료 개입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비만이라는 현대 사회의 역병을 극복하고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문헌*

1. World Health Organization. (2021). Obesity and overweight. https://www.who.int/news-room/fact-sheets/detail/obesity-and-overweight
2. 대한비만학회. (2018). 비만 진료지침 2018. 서울: 청운기획.
3. Shuster, A., Patlas, M., Pinthus, J. H., & Mourtzakis, M. (2012). The clinical importance of visceral adiposity: a critical review of methods for visceral adipose tissue analysis. The British journal of radiology, 85(1009), 1-10.
4. 보건복지부, & 질병관리청. (2021). 국민건강영양조사 제8기 3차년도(2020) 주요결과. 청주: 질병관리청 건강영양조사과.
5. Abdelaal, M., le Roux, C. W., & Docherty, N. G. (2017). Morbidity and mortality associated with obesity. Annals of translational medicine, 5(7).
6. Borel, A. L., Nazare, J. A., Smith, J., Alméras, N., Tremblay, A., Bergeron, J., ... & Després, J. P. (2012). Visceral and not subcutaneous abdominal adiposity reduction drives the benefits of a 1-year lifestyle modification program. Obesity, 20(6), 1223-1233.
7. Samson, S. L., & Garber, A. J. (2014). Metabolic syndrome.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Clinics, 43(1), 1-23.
8. Mottillo, S., Filion, K. B., Genest, J., Joseph, L., Pilote, L., Poirier, P., ... & Eisenberg, M. J. (2010). The metabolic syndrome and cardiovascular risk: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56(14), 1113-1132.
9. Van Gaal, L. F., Mertens, I. L., & Christophe, E. (2006). Mechanisms linking obesity with cardiovascular disease. Nature, 444(7121), 875-880.
10. Wilson, P. W., D'Agostino, R. B., Sullivan, L., Parise, H., & Kannel, W. B. (2002). Overweight and obesity as determinants of cardiovascular risk: the Framingham experience.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162(16), 1867-1872.
11. Rimm, E. B., Stampfer, M. J., Giovannucci, E., Ascherio, A., Spiegelman, D., Colditz, G. A., & Willett, W. C. (1995). Body size and fat distribution as predictors of coronary heart disease among middle-aged and older US men. 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141(12), 1117-1127.
12. Strazzullo, P., D'Elia, L., Cairella, G., Garbagnati, F., Cappuccio, F. P., & Scalfi, L. (2010). Excess body weight and incidence of stroke: meta-analysis of prospective studies with 2 million participants. Stroke, 41(5), e418-e426.
13. Ibrahim, M. M. (2010). Subcutaneous and visceral adipose tissue: structural and functional differences. Obesity reviews, 11(1), 11-18.
14. de Koning, L., Merchant, A. T., Pogue, J., & Anand, S. S. (2007). Waist circumference and waist-to-hip ratio as predictors of cardiovascular events: meta-regression analysis of prospective studies. European heart journal, 28(7), 850-856.
15. Sacks, F. M., Bray, G. A., Carey, V. J., Smith, S. R., Ryan, D. H., Anton, S. D., ... & Williamson, D. A. (2009). Comparison of weight-loss diets with different compositions of fat, protein, and carbohydrates.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360(9), 859-873.
16. Donnelly, J. E., Blair, S. N., Jakicic, J. M., Manore, M. M., Rankin, J. W., & Smith, B. K. (2009). Appropriate physical activity intervention strategies for weight loss and prevention of weight regain for adults. Medicine & Science in Sports & Exercise, 41(2), 459-471.
17. Khera, R., Murad, M. H., Chandar, A. K., Dulai, P. S., Wang, Z., Prokop, L. J., ... & Singh, S. (2016). Association of pharmacological treatments for obesity with weight loss and adverse event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ama, 315(22), 2424-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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