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비만과 불임의 연관성, 그리고 체중 감량이 가져오는 생식 건강 개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심각한 건강 문제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전 세계 성인 인구의 39%가 과체중이었고, 13%가 비만이었습니다.[1] 비만은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특정 암 등 다양한 만성 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2] 최근에는 비만이 생식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비만은 여성의 생식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비만 여성은 배란 장애, 월경 불순, 다낭성 난소 증후군(Polycystic Ovary Syndrome, PCOS) 등의 문제를 겪을 위험이 높습니다.[3]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비만 여성의 약 50%에서 나타나는 흔한 내분비 질환인데요.[4] 이는 고안드로겐혈증, 인슐린 저항성, 무배란 등을 특징으로 하며, 불임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5]
비만은 난자의 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비만 여성의 난자는 정상 체중 여성에 비해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 스트레스 반응 증가, 염색체 이상 등의 문제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6] 이는 수정 및 착상 실패, 유산, 선천성 기형아 출산 등의 위험을 높입니다. 실제로 비만 여성은 정상 체중 여성에 비해 불임 위험이 3배 가량 높고, 자연 임신 확률은 절반 수준으로 낮다고 알려져 있습니다.[7]
남성의 경우에도 비만은 생식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비만 남성은 정상 체중 남성에 비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고,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은 경향을 보입니다.[8] 이는 정자 형성 장애를 유발하여 정자 수 감소, 정자 운동성 저하, DNA 손상 증가 등을 초래합니다.[9] 덴마크의 한 연구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가 30 kg/m2 이상인 비만 남성의 경우 정상 체중 남성에 비해 불임 위험이 무려 20배나 높았습니다.[10]
그렇다면 체중 감량은 생식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될까요?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비만 여성이 체중을 감량하면 자연 배란 회복, 월경 주기 개선, 다낭성 난소 증후군 증상 완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11]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평균 체중이 100kg인 다낭성 난소 증후군 여성 20명을 대상으로 24주간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체중을 평균 10% 감량시킨 결과, 95%의 여성에서 배란이 회복되고 60%가 자연 임신에 성공했습니다.[12]
남성의 경우에도 체중 감량은 생식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비만 남성이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증가하고, 정자 수와 운동성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13] 호주의 한 연구에서는 평균 체중이 130kg인 비만 남성 45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식이 조절과 운동 프로그램을 시행한 결과, 참가자들의 체중이 평균 12% 감소했고, 정액 내 정자 수는 4천만/ml에서 8천만/ml로 2배 증가했습니다.[14]
비만 관리의 핵심은 식이요법과 운동입니다. 일일 에너지 섭취량을 500~750kcal 줄이고, 주 150분 이상 중강도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권장됩니다.[15] 식단은 과일, 채소, 통곡물, 살코기, 생선 등을 위주로 구성하고, 가공식품과 고칼로리 음식 섭취를 제한해야 합니다. 운동은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등 본인이 즐길 수 있는 유산소 운동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체중 감량은 서서히, 꾸준히 해야 합니다. 단기간에 급격한 체중 감량을 하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1주일에 0.5~1kg 정도 체중이 줄어드는 것이 안전한 체중 감량 속도로 알려져 있습니다.[16]
한편, 고도 비만이거나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 체중 감량이 어려운 경우에는 약물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비만 치료제로는 Orlistat, Lorcaserin, Phentermine/Topiramate 등이 FDA 승인을 받았는데요.[17] 이 약제들은 지방 흡수 억제, 식욕 조절, 에너지 소비 증가 등의 메커니즘으로 작용합니다. 다만 부작용 위험이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 하에 신중히 사용해야 합니다.
고도 비만 환자의 경우 비만 대사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비만 대사 수술에는 위 밴드 수술, 루와이 위 우회술, 담췌전환술 등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요.[18] 이 중 루와이 위 우회술이 가장 널리 시행되고 있습니다. 루와이 위 우회술은 위의 상부를 잘라내어 작은 위 주머니를 만들고, 소장의 일부를 우회하여 연결하는 수술입니다.[19] 이를 통해 음식 섭취량을 제한하고, 영양분 흡수를 줄여 체중 감량을 유도합니다. 실제로 루와이 위 우회술을 받은 환자들은 수술 후 1년 이내에 과체중의 60~80%를 감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20]
비만 대사 수술은 생식 건강 개선에도 효과적입니다. 수술 후 체중이 감소하면서 여성의 경우 배란 기능이 회복되고, 월경 주기가 정상화되며, 다낭성 난소 증후군 증상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21]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평균 체질량지수가 45 kg/m2인 불임 여성 20명이 루와이 위 우회술을 받은 후 2년 이내에 85%가 자연 임신에 성공했습니다.[22] 남성의 경우에도 비만 대사 수술 후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증가하고, 정자 수와 운동성이 개선되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23]
다만 비만 대사 수술은 합병증 위험이 있는 만큼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수술 후 영양 결핍, 위장관 문제, 담석증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한 후 수술 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24] 아울러 수술 후에도 식이요법과 운동 등 생활 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며,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비만과 불임의 연관성, 그리고 체중 감량이 생식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요약하자면, 비만은 여성의 배란 장애, 난자 질 저하를 유발하고 남성의 정자 형성을 방해하여 불임 위험을 높입니다. 반면 체중 감량은 생식 기능을 개선시켜 자연 임신 확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비만한 분들은 식이요법, 운동 등을 통해 꾸준히 체중을 조절하고, 필요하다면 약물이나 수술적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단, 체중 감량은 건강한 방법으로 서서히 해야 하며, 전문의와 상의하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만과 불임은 날로 증가하는 보건 문제입니다. 그러나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비만을 예방하고 관리한다면 생식 건강을 지키고, 임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건강과 아기의 미래를 위해, 오늘부터 작은 실천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References>
1. World Health Organization. (2021). Obesity and overweight. Retrieved from https://www.who.int/news-room/fact-sheets/detail/obesity-and-overweight
2. Hruby, A., & Hu, F. B. (2015). The epidemiology of obesity: a big picture. Pharmacoeconomics, 33(7), 673-689.
3. Silvestris, E., de Pergola, G., Rosania, R., & Loverro, G. (2018). Obesity as disruptor of the female fertility. Reproductive Biology and Endocrinology, 16(1), 1-13.
4. Lim, S. S., Norman, R. J., Davies, M. J., & Moran, L. J. (2013). The effect of obesity on polycystic ovary syndrom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besity Reviews, 14(2), 95-109.
5. Barthelmess, E. K., & Naz, R. K. (2014). Polycystic ovary syndrome: current status and future perspective. Frontiers in bioscience (Elite edition), 6(1), 104-119.
6. Broughton, D. E., & Moley, K. H. (2017). Obesity and female infertility: potential mediators of obesity's impact. Fertility and sterility, 107(4), 840-847.
7. Koning, A. M., Kuchenbecker, W. K., Groen, H., Hoek, A., Land, J. A., Khan, K. S., & Mol, B. W. (2010). Economic consequences of overweight and obesity in infertility: a framework for evaluating the costs and outcomes of fertility care. Human reproduction update, 16(3), 246-254.
8. Hajizadeh Maleki, B., & Tartibian, B. (2021). Moderate aerobic exercise training for improving reproductive function in infertile patients: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Cytokine, 138, 155368.
9. Craig, J. R., Jenkins, T. G., Carrell, D. T., & Hotaling, J. M. (2017). Obesity, male infertility, and the sperm epigenome. Fertility and sterility, 107(4), 848-859.
10. Andersen, J. M., Herning, H., Aschim, E. L., Hjelmesæth, J., Mala, T., Hanevik, H. I., ... & Witczak, O. (2015). Body mass index is associated with impaired semen characteristics and reduced levels of anti-Müllerian hormone across a wide weight range. PLoS One, 10(6), e0130210.
11. Kuchenbecker, W. K. H., Groen, H., van Asselt, S. J., Bolster, J. H. T., Zwerver, J., Slart, R. H. J., ... & Hoek, A. (2011). In women with polycystic ovary syndrome and obesity, loss of intra-abdominal fat is associated with resumption of ovulation. Human reproduction, 26(9), 2505-2512.
12. Legro, R. S., Dodson, W. C., Kunselman, A. R., Stetter, C. M., Kris-Etherton, P. M., Williams, N. I., ... & Dokras, A. (2016). Benefit of delayed
2-1. 신(하나님)은 과연 존재하는가?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있는가?
4-1. 성경의 본질과 역사성에 대한 의문 (성경의 사실성)
4-2. 성경의 본질과 역사성에 대한 의문 (성경의 사실성)
4-3. 성경의 본질과 역사성에 대한 의문 (성경의 사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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