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 살펴본 생활 습관 개선 방법은 위염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중요한 요소이지만, 당장 위염이 심하게 있는 경우 적극적인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위염 약물 치료의 핵심은 위염의 주된 원인인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와 더불어 위산 분비 억제제, 제산제, 점막 보호제를 통해 위산의 자극으로부터 손상된 위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 궤얌, 위암의 주요 원인이니 제거하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위에서는 음식물의 소화와 항균작용을 위해 위표면에 존재하는 벽세포(perietal cell)에서 위산을 분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산은 부식성과 자극성이 강하기 때문에, 위산분비가 과도할 경우 위점막 세포를 손상시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위표면에는 위표면을 코팅하는 점액과 산을 중화시키는 중탄산이온이 존재하여 위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도 위의 보호에 중요한 역할들 담당하는데요, 프로스타글란딘은 점액과 중탄산이온의 분비를 자극하여, 산 분비는 감소키시고 위 점막의 유지 및 재생을 촉진시켜 혈류를 유지합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위에는 위산이라는 공격인지와 점액/중탄산이온과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방어 인자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공격 인자와 방어인자가 균형을 잘 이루고 있을 때 위가 건강한 상태로 유지됩니다.
하지만, 위염이나 궤양 등과 같이 균형이 깨지게 되면, 위산과 같은 공격인자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작용하고 방어 인자는 약화된 상태로 변하기 때문에 공격인자를 감소(위산분비억제, 제산제)시키고, 방어인자를 강화시키는 치료법을 쓰게 됩니다.
1)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 만성 위염의 주요 원인인 헬리코박터 균을 항생제 치료로 박별하는 방법입니다.
*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헬리코박터 균이 위에 있는지부터 검사해야겠지요? 헬리코박터균을 검사하는 방법에는 요소호기검사, 요소분해효소 검사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내시경에서 흔히 이용되는 방법은 내시경 검사시 위조직 일부를 떼낸 후 효소 반응을 통해 검사하는 요소분해효소 검사 CLO test (rapid urease test) 방법입니다.
* 위염이 있는데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된 경우, PPI 제제 + clarithromycin (0.5g bid) + amoxicillin (1g bid) 3가지 약물을 조합하여 1~2 주간 치료하게 됩니다.
* 단, 여기서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것은 헬리코박터가 있다고 무조건 다 제균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제균 치료를 해서 나쁠 것은 없으나, 제균 치료의 실제적인 유용성이 크지 않은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를 반드시 해야 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조기 위암
-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위궤양/십이지장 궤양
- 변연부 B 세포 림프종 (MALT type)
- 위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 만성 특발성 혈소판 감소증
* 헬리코박터 균의 진단, 치료에 관한 상세한 내용은 이후에 따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2) 위산분비억제제 * 위산분비억제제는 위산분비를 직접적으로 차단하는 약물로 위염 치료에서 가장 효과가 강력하고 핵심적인 치료제입니다. * 위산은 위에 분포하는 벽세포 (parietal cell)에서 분비되는데, 히스타민 같은 물질에 의해 분비가 자극되고 수소이온펌프 채널을 통해 최종적으로 분비됩니다. 따라서, 위산분비 억제제는 히스타민 수용체나 수소이온펌프를 차단하는 2가지 계열로 분류됩니다. 전자를 H2 blocker 후자를 PPI (proton pump inhibitor)라고 합니다.
* PPI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H2 blocker 가 널리 쓰였으나, 효과가 훨씬 강력한 PPI 제제가 개발된 이후에는 PPI가 위염이나 소화성 궤양의 주요 치료 약제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 H2 blocker (히스타민 수용체 억제제) : 시메티딘, 라니티딘, 파모티딘 등 (큐란, 잔탁 등) - PPI (proton pump inhibitor) : 오메프라졸, 란소프라졸, 라베프라졸 등
3) 제산제
* 제산제는 위산의 분비 자체를 억제하는 위산분비억제제와는 달리, 분비된 산을 중화시키는 형태로 작용하는 약물로 대부분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성분의 혼합제제로 되어 있습니다.
* 제산제는 예전부터 널리 쓰였으나, 위에서 언급한 강력한 위산분비억제제가 개발된 이후에는 단독으로는 잘 사용되지 않지만, 산을 즉각적으로 중화시키는 기능은 강력하고 효과가 빠르기 때문에 속쓰린 증상을 신속하기 완화시킬 목적으로 보조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 속쓰릴 때 약국에서 쉽게 사먹을 수 있는 겔포스, 알마겔 같은 짜먹는 위장약이 대표적인 제산제입니다.
* 제산제는 편하게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위산으로부터 위를 보호하는 효과는 위산분비억제제보다 떨어지고, 장기간 과다 복용하면 마그네슘과 알루미늄 성분이 뇌에 축적되어 치매를 유발 할 수 있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심할 때 잠깐씩만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요약하면, 제산제는 위염 증상의 보조적인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위점막 보호제
* 위산의 공격으로부터 위표면을 보호하는 약물로 궤양부분을 코팅해주는 약물로 수크랄페이트 (ulcermin), 비스무스 제제 등이 많이 쓰입니다.
* 이외에도 점액 분비를 촉진시키는 약물 (레바미피드), 프로스타글란딘 유사체 (미소프로스톨) 등이 이용됩니다.
지금까지 위염의 치료 방법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요약하면, 위염을 예방/치료하기 위해서는
- 술, 담배, 맵고 자극적인 음식 등을 피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
-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 위산분비 억제제 + 제산제 등을 이용
하시면 되겠습니다.
다음 번에는 위염과 비슷하지만, 다른 질병인 소화성 궤양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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