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3 - [소화기] - 위염이란? 위염의 원인과 증상은? (1)
2019/10/23 - [소화기] - 위염의 종류는? 급성 위염, 만성 위염, 표재성 위염, 위축성 위염, 화생성 위염 (2)
이번 글에서는 소화성 궤양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소화성 궤양은, 위궤양과 십이지장 궤양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위에 생긴 궤양을 위궤양, 십이지장에 생긴 궤양을 십이지장 궤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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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궤양이 뭔가요? 위염과 위궤양은 무슨 차이가 있나요?
궤양이란, 염증이나 괴사 (세포가 죽은 것) 등으로 인해 조직을 덮고 있는 상피 세포가 탈락해서 표면이 국소적으로 결손되거나 함몰된 것을 의미합니다.
쉽게 설명하면, 상처가 심하게 생겨 깊이 패인 상태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나 십이지장 표면에 있는 점막이 염증에 의해 손상을 입게 되면 위 점막이 헐게 되는데, 상처의 깊이가 점막근육판을 넘지 않으면 미란(erosion), 점막근육판을 넘어 깊게 패이면 궤양(ulcer)이라고 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염증에 의한 상처가 얕으면 미란, 더 깊으면 궤양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따라서, 위염은 염증이 표층에 국한되어 있지만, 궤양은 더 깊이 진행된 상태기 때문에 위염보다 위궤양이, 십이지장염보다는 십이지장 궤양이 손상이 더 진행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란의 경우 복구 과정을 통해 상피세포가 쉽게 재생되면서 치료되지만, 궤양은 이와는 달리 상당히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만 재생이 가능하고, 치료 과정 및 예후도 다르기 때문에 구분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내시경 검사에서 미란과 궤양을 100% 완벽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기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는 미란과 궤양이 유사한 의미를 가지기도 합니다.
2.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은 왜 생기나요? - 위궤양 / 십이지장 궤양의 원인
과거에 궤양은 위산과 같은 공격 인자가 점액이나 프로스타글란딘 같은 위를 보호하는 인자보다 우월할 때 발생한다는 논리였지만, 이후 여러 연구를 통해 최근에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과 소염진통제(NSAIDs)의 사용이 위궤양과 십이지장 궤양의 중요한 원인으로 대두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졸링거 엘리슨 증후군 (Zollinger Ellison syndrome) 과 같이 위산 분비가 과도한 질환, 결핵, 매독, 바이러스, 진균 같은 바이러스 감염 등도 궤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나 이런 경우는 일반적인 소화성 궤양과는 다른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소화성 궤양과는 다른 질환군으로 분류합니다.
3.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의 증상은?
소화성궤양은 전형적인 증상은 상복부 불쾌감, 상복부 통증, 속쓰림, 더부룩함, 식욕
부진 등인데, 무증상인 경우에서 출혈, 천공과 같은 심각 한 합병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증상을 보입니다.
심할 경우, 상부 위장관 출혈, 천공에 따른 심한 복통 및 발열, 반복적인 궤양에 따른 합병증인 위장관 출구 폐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질환에 특징적이지 않고 질환의 심한 정도에 비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단순 위염과 감별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진단하는 것은 정확도가 매우 떨어집니다. 따라서 임상적으로 소화성궤양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위내시경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의 진단은?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의 진단은 위내시경이나 위장관 조영술이 이용되는데, 사실상 위내시경 검사가 표준적인 검사로 이용됩니다.
바륨을 먹고 위장관의 모양을 흑백 영상으로 확인하는 위장관 조영술은 검사의 정확도가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내시경에 극도의 거부감을 가진 환자나 내시경을 진입시키기 어려운 경우 같은 제한적인 경우에서만 보조적으로 이용합니다.
내시경의 경우, 위와 십이지장의 내부를 직접 카메라로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필요한 경우 조직 검사 및 조기 위암을 제거하는 시술까지도 가능하기 때문에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의 표준적인 검사로 이용됩니다.
내시경과 바륨 조영술의 차이는 UHD TV와 흑백 TV 이상의 차이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5.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검사
내시경에서 위궤양이나 십이지장 궤양이 확인되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위궤양과 십이지장 궤양의 주요 원인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고,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것이 확인되면, 제균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여부를 보는 검사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임상에서 널리 이용되는 검사법은 크게 3가지 (조직 검사, 급속 요소분해 효소 검사, 요소호기검사) 가 있습니다
* 조직 검사
조직 검사는 궤양 병변이나 정상 점막을 채취하여, 병리학적인 방법으로 염색, 현미경 관찰을 통해 헬리코박터균을 진단하는 방법입니다.
* 급속 요소분해 효소 검사 (rapid urease test, CLO test) : 내시경을 이용한 표준적 검사
급속 요소분해 효소 검사는 궤양부분의 일부를 내시경 조직 검사로 떼어낸 후 검사키트에 넣고 일어나는 발색 반응을 통해 헬리코박터균의 존재를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헬리코박터균의 경우 요소를 분해하는 효소가 있어, 반응을 시켰을 때 암모니아가 발생하여 pH의 변화로 키트의 색깔이 빨갛게 변하게 되는데 헬리코박터균이 존재할 경우 보통 24시간 이내에 발색반응이 나타나게 되어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급속 요소분해 효소 검사는 조직 검사나 배양 검사에 비해 월등히 정확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검사 비용도 낮고, 결과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어, 헬리코박터균 검사의 표준적인 방법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 요소호기검사 (Urea breadth test) : 내시경 검사 없이 가능, 치료 후 결과 판정에 유용
요소호기 검사는 헬리코박터가 요소를 암모니아로 분해하는 능력을 이용하여 방사성 동위원소로 표지된 요소약를 복용한 후, 호기시에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측정하여 헬리코박터균의 존재를 확인하는 검사법입니다.
헬리코박터가 없는 정상인의 경우 요소를 복용해도 분해할 수 없기 때문에 숨을 내쉬어도 동위원소가 검출되지 않지만, 헬리코박터가 있는 환자의 경우 헬리코박터가 동위원소로 표지된 요소를 분해하기 때문에 날숨에 동위원소가 섞여 나오게 됩니다. 이를 통해 헬리코박터의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소 호기 검사의 정확도도 95 ~ 100% 정도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헬리코박터를 진단하는데 표준적인 검사로 널리 이용됩니다. 하지만, 궤양의 표준적인 치료제인 산분비 억제제 (PPI, H2 blocker)나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는 동안에는 위음성 (실제로는 균이 있지만 검사상에서 검출되지 않음)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약제를 복용하고 있거나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를 하는 도중에는 시행하지 말 것이 권고되며, 약제 투여 종류 후 최소 2~4주 후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표준입니다.
요소 호기 검사는 내시경을 시행하지 않고 숨을 내쉬는 것만으로도 간편하게 시행할 수 있기 때문에,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를 완료한 후 균이 완전히 박멸되었는지 치료 결과를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널리 이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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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의 치료는?
위궤양과 십이지장 궤양의 치료법은 기본적으로 일반적인 위염의 치료법과 유사합니다.
치료의 핵심적인 기본 원칙은 헬리코박터균이 존재할 경우 헬리코박터 제균치료 (PPI + amoxicillin + clarithromycin 3제 요법) 를 1~2 주간 진행하고, 위산분비억제제인 PPI 제제를 4~8주간 지속하는 것입니다.
궤양을 악화시키는 소염 진통제나 술, 담배를 멀리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은 기본이겠지요?
1)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 소화성 궤양의 주요 원인인 헬리코박터 균을 항생제 치료로 박별하는 방법입니다.
* 위염이 있는데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된 경우, PPI 제제 + clarithromycin (0.5g bid) + amoxicillin (1g bid) 3가지 약물을 조합하여 1~2 주간 치료하게 됩니다.
* 단, 여기서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것은 헬리코박터가 있다고 무조건 다 제균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제균 치료를 해서 나쁠 것은 없으나, 제균 치료의 실제적인 유용성이 크지 않은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를 반드시 해야 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조기 위암
-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위궤양/십이지장 궤양
- 변연부 B 세포 림프종 (MALT type)
- 위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 만성 특발성 혈소판 감소증
2) 위산분비억제제 * 위산분비억제제는 위산분비를 직접적으로 차단하는 약물로 위염 치료에서 가장 효과가 강력하고 핵심적인 치료제입니다.
* 위산은 위에 분포하는 벽세포 (parietal cell)에서 분비되는데, 히스타민 같은 물질에 의해 분비가 자극되고 수소이온펌프 채널을 통해 최종적으로 분비됩니다. 따라서, 위산분비 억제제는 히스타민 수용체나 수소이온펌프를 차단하는 2가지 계열로 분류됩니다. 전자를 H2 blocker 후자를 PPI (proton pump inhibitor) 제제라고 합니다.* PPI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H2 blocker 가 널리 쓰였으나, 효과가 훨씬 강력한 PPI 제제가 개발된 이후에는 PPI가 위염이나 소화성 궤양의 주요 치료 약제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 H2 blocker (히스타민 수용체 억제제) : 시메티딘, 라니티딘, 파모티딘 등 (큐란, 잔탁 등) - PPI (proton pump inhibitor) : 오메프라졸, 란소프라졸, 라베프라졸 등
3) 제산제
* 제산제는 위산의 분비 자체를 억제하는 위산분비억제제와는 달리, 분비된 산을 중화시키는 형태로 작용하는 약물로 대부분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성분의 혼합제제로 되어 있습니다.
* 제산제는 예전부터 널리 쓰였으나, 위에서 언급한 강력한 위산분비억제제가 개발된 이후에는 단독으로는 잘 사용되지 않지만, 산을 즉각적으로 중화시키는 기능은 강력하고 효과가 빠르기 때문에 속쓰린 증상을 신속하기 완화시킬 목적으로 보조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 속쓰릴 때 약국에서 쉽게 사먹을 수 있는 겔포스, 알마겔 같은 짜먹는 위장약이 대표적인 제산제입니다.
* 제산제는 편하게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위산으로부터 위를 보호하는 효과는 위산분비억제제보다 떨어지고, 장기간 과다 복용하면 마그네슘과 알루미늄 성분이 뇌에 축적되어 치매를 유발 할 수 있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심할 때 잠깐씩만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요약하면, 제산제는 위염 증상의 보조적인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위점막 보호제
* 위산의 공격으로부터 위표면을 보호하는 약물로 궤양부분을 코팅해주는 약물로 수크랄페이트 (ulcermin), 비스무스 제제 등이 많이 쓰입니다.
* 이외에도 점액 분비를 촉진시키는 약물 (레바미피드), 프로스타글란딘 유사체 (미소프로스톨) 등이 이용됩니다.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에 대해 잘 아셨나요?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은 증상은 위염과 비슷하지만 임상적으로는 단순한 위염보다는 더 악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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