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 골수종 정의
다발성 골수종(Multiple Myeloma, MM)은 형질세포(Plasma cell)의 단클론성 증식(Monoclonal proliferation)을 특징으로 하는 혈액학적 악성 종양입니다. 형질세포는 면역글로불린(Immunoglobulin)을 생성하는 B 림프구 계열의 세포로, 항체를 통해 체액성 면역(Humoral immunity)을 담당합니다.
다발성 골수종에서는 이러한 형질세포가 골수(Bone marrow) 내에서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며, 단클론성 단백질(Monoclonal protein, M protein) 또는 M 단백을 과다 생성하여 혈액 내 농도를 증가시키고, 이로 인해 다양한 장기 및 조직 손상(End-organ damage)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정상적인 형질세포는 다양한 항체를 생성하여 외부 항원에 대한 방어 기전을 수행하지만, 다발성 골수종의 형질세포는 특정 항원에 대한 특이성을 가지지 않는 비정상적인 단클론성 항체(Paraprotein)를 과도하게 생성하여 면역 기능 저하(Immunodeficiency)를 초래하고, 혈액학적 이상(Hematologic abnormalities) 및 뼈 병변(Bone lesions)을 비롯한 여러 임상 증상을 유발합니다.
다발성 골수종 증상
다발성 골수종은 다양한 임상 양상을 보이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하거나 비특이적으로 나타나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뼈의 통증(Bone pain)으로, 전체 환자의 약 70-80%에서 경험합니다. 이는 다발성 골수종 세포의 골수 침윤(Bone marrow infiltration)과 파골세포(Osteoclast) 활성화로 인한 골 용해(Osteolysis) 및 병적 골절(Pathologic fracture)에 기인합니다.
특히 척추(Vertebrae), 늑골(Ribs), 골반(Pelvis), 두개골(Skull) 등 조혈 기능이 활발한 뼈에서 통증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움직임에 의해 악화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약 50%가 진단 시 척추 압박 골절(Vertebral compression fracture)을 경험하며, 이는 심각한 통증과 신경학적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통증의 강도는 Visual Analog Scale (VAS) 척도에서 평균 6-8점으로 보고되며, 이는 중등도 이상의 심한 통증에 해당합니다.
피로감(Fatigue)과 빈혈(Anemia)은 다발성 골수종의 또 다른 흔한 증상으로, 각각 환자의 약 80%, 70%에서 나타납니다. 이는 골수 내 형질세포의 증식으로 인한 정상적인 조혈 기능 억제(Hematopoiesis suppression)와 암세포에서 분비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Inflammatory cytokines)의 영향으로 발생합니다.
진단 시 혈색소 수치(Hemoglobin level)는 남성의 경우 평균 10g/dL, 여성의 경우 9g/dL로 정상 범위(남성 13-17g/dL, 여성 12-16g/dL)보다 현저히 낮으며, 이는 환자의 삶의 질(Quality of life)을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혈색소 수치가 10g/dL 미만인 환자는 10g/dL 이상인 환자에 비해 생존 기간이 유의하게 짧은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적혈구 생성 촉진제(Erythropoiesis-stimulating agents) 투여에도 불구하고, 약 30-40%의 환자는 지속적인 빈혈 증상을 호소합니다.
신장 기능 이상(Renal insufficiency)은 다발성 골수종의 주요 합병증 중 하나로, 전체 환자의 약 20-40%에서 발생하며, 진단 시에는 약 20%에서, 질병 경과 중에는 최대 50%까지 발생합니다.
이는 M 단백에 의한 신세뇨관 손상(Tubular injury), 고칼슘혈증(Hypercalcemia)으로 인한 신혈관 수축(Renal vasoconstriction), 아밀로이드증(Amyloidosis)으로 인한 사구체 손상(Glomerular damage) 등 다양한 기전에 의해 발생합니다. 사구체 여과율(Glomerular filtration rate, GFR)은 진단 시 평균 40-60mL/min/1.73m2으로 감소하며, 이는 만성 신부전(Chronic kidney disease) 3-4단계에 해당합니다.
혈청 크레아티닌(Serum creatinine) 수치는 진단 시 평균 2.0mg/dL 이상으로 상승하며, 이는 신장 기능 저하의 중요한 지표로 사용됩니다. 24시간 소변 단백량(24-hour urine protein)은 평균 1-3g으로 증가하며, 이는 단백뇨(Proteinuria)를 시사합니다.
고칼슘혈증(Hypercalcemia)은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약 20-30%에서 나타나는 대사 이상으로, 뼈에서 칼슘이 과도하게 유리되어 발생합니다. 혈청 칼슘 농도(Serum calcium level)는 정상 범위(8.5-10.2mg/dL)를 초과하며, 평균 11-12mg/dL로 상승합니다.
이는 구역(Nausea), 구토(Vomiting), 변비(Constipation), 식욕 부진(Anorexia) 등 위장관 증상과 다뇨증(Polyuria), 다음증(Polydipsia), 탈수(Dehydration) 등 신장 증상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의식 혼란(Confusion), 혼수(Coma) 등 신경학적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교정 칼슘 농도(Corrected calcium level)가 12mg/dL 이상인 경우 고칼슘혈증 위기(Hypercalcemic crisis)로 간주하며, 이는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응급 상황입니다.
재발성 감염(Recurrent infections)은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전체 환자의 약 70-80%에서 경험하며, 특히 진단 후 첫 3개월 이내에 감염 발생 위험이 가장 높습니다.
이는 정상적인 항체 생성 억제(Suppressed antibody production)로 인한 체액성 면역 결핍(Humoral immunodeficiency)과 T 세포 기능 저하(T cell dysfunction)로 인한 세포성 면역 결핍(Cellular immunodeficiency)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가장 흔한 감염은 폐렴(Pneumonia, 30-50%), 요로 감염(Urinary tract infection, 20-30%), 피부 연조직염(Skin and soft tissue infection, 10-20%) 순으로 발생합니다.
폐렴의 주요 원인균은 폐렴구균(Streptococcus pneumoniae),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aemophilus influenzae) 등이며, 요로 감염의 주요 원인균은 대장균(Escherichia coli), 클렙시엘라(Klebsiella) 등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감염 관련 사망률은 10-20%에 달하며, 이는 일반 인구에 비해 5-10배 높은 수치입니다.
신경병증(Neuropathy)은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약 10-20%에서 나타나는 신경학적 합병증으로, 말초 신경 손상(Peripheral nerve damage)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이는 M 단백이 신경 조직에 침착(Nerve deposition)되거나, 혈관염(Vasculitis)으로 인한 신경 허혈(Nerve ischemia)이 발생하거나, 항암 치료의 부작용(Chemotherapy-induced peripheral neuropathy)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손발 저림(Numbness), 통증(Pain), 감각 이상(Paresthesia) 등이며, 운동 신경 손상(Motor neuropathy)으로 인한 근력 약화(Muscle weakness)가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신경 전도 검사(Nerve conduction study)에서 감각 신경 활동 전위(Sensory nerve action potential)와 운동 신경 활동 전위(Motor nerve action potential)의 진폭(Amplitude) 감소 및 전도 속도(Conduction velocity) 지연이 관찰됩니다.
이 외에도 고점도 혈증(Hyperviscosity syndrome), 아밀로이드증(Amyloid(Amyloidosis), 출혈 경향(Bleeding tendency)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점도 혈증은 혈액 내 M 단백 농도가 4g/dL 이상으로 증가할 때 발생하며, 전체 환자의 약 10-15%에서 나타납니다. 혈액 점도(Blood viscosity)는 정상 범위(1.5-1.8cP)보다 2배 이상 증가하며, 이는 시력 장애(Visual impairment), 두통(Headache), 어지럼증(Dizziness), 의식 변화(Altered mental status) 등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망막 검사(Fundoscopy)에서 망막 혈관 확장(Retinal vein dilation)과 출혈(Hemorrhage)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아밀로이드증은 M 단백의 구성 성분인 경쇄(Light chain)가 조직에 침착되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전체 환자의 약 10-15%에서 나타납니다. 아밀로이드 단백질(Amyloid protein)은 심장(Heart), 신장(Kidney), 간(Liver), 신경(Nerve) 등 다양한 장기에 침착되어 장기 기능 부전(Organ dysfunction)을 유발합니다.
심장 아밀로이드증(Cardiac amyloidosis)은 심근 비대(Myocardial hypertrophy), 심부전(Heart failure), 부정맥(Arrhythmia) 등을 유발하며, 심초음파 검사(Echocardiography)에서 심근 두께 증가(Increased myocardial thickness)와 이완 기능 장애(Diastolic dysfunction)가 관찰됩니다. 신장 아밀로이드증(Renal amyloidosis)은 단백뇨(Proteinuria), 신증후군(Nephrotic syndrome), 만성 신부전(Chronic kidney disease)을 유발하며, 신장 조직 검사(Kidney biopsy)에서 아밀로이드 단백질 침착이 확인됩니다.
출혈 경향은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약 10-20%에서 나타나며, 이는 혈소판 기능 이상(Platelet dysfunction), 혈액 응고 인자 결핍(Coagulation factor deficiency), 혈관 손상(Vascular damage)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혈소판 수(Platelet count)는 정상 범위(150,000-400,000/μL)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지만, 출혈 시간(Bleeding time)은 연장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활성화 부분 트롬보플라스틴 시간(Activated partial thromboplastin time, aPTT)과 프로트롬빈 시간(Prothrombin time, PT)은 정상 범위 또는 약간 연장될 수 있습니다.
다발성 골수종 원인
다발성 골수종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면역학적 요인 등 다양한 위험 인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 유전적 요인
다발성 골수종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2~3배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유전적 요인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일란성 쌍둥이(Monozygotic twins)의 경우 다발성 골수종 발생 일치율(Concordance rate)은 약 10-15%로, 이는 일반 인구에서의 발병률(0.004%)보다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형제자매(Siblings) 중 다발성 골수종 환자가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은 약 2배 증가하며, 부모(Parents) 중 환자가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은 약 3배 증가합니다.
전장 유전체 연관성 분석(Genome-wide association studies, GWAS)을 통해 다발성 골수종 발생과 관련된 다양한 유전적 변이(Genetic variants)가 확인되었습니다. 가장 강력한 연관성을 보이는 변이는 6p21 영역에 위치한 IRF4 유전자와 7p15.3 영역에 위치한 CDKN2C 유전자입니다.
IRF4 유전자는 림프구 분화(Lymphocyte differentiation)와 항체 생성(Antibody production)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사인자(Transcription factor)를 암호화하며, 이 유전자의 변이는 형질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과 관련이 있습니다. CDKN2C 유전자는 세포 주기(Cell cycle) 조절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암호화하며, 이 유전자의 변이는 세포 증식 억제 기능(Tumor suppressor function)을 손상시켜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약 90% 이상에서 체세포 돌연변이(Somatic mutations)가 발견되었으며, 이는 질병의 발생과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돌연변이는 KRAS, NRAS, BRAF 등 RAS 신호 전달 경로(RAS signaling pathway) 관련 유전자와 TP53, MYC 등 세포 성장 및 분열 조절 유전자입니다. RAS 신호 전달 경로 관련 유전자의 돌연변이는 세포 증식과 생존을 촉진하며, TP53 유전자의 돌연변이는 DNA 손상 복구 기능(DNA repair function)을 억제하여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2. 환경적 요인
특정 환경적 요인에 대한 노출이 다발성 골수종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방사선(Radiation) 노출은 다발성 골수종 발생과 관련된 가장 잘 알려진 환경적 요인 중 하나입니다. 원자폭탄 폭발 생존자(Atomic bomb survivors)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방사선 노출량이 증가할수록 다발성 골수종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방사선 치료(Radiotherapy)를 받은 환자에서도 다발성 골수종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특정 화학 물질(Chemicals)에 대한 직업적 노출(Occupational exposure)도 다발성 골수종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벤젠(Benzene), 석면(Asbestos), 살충제(Pesticides), 제초제(Herbicides) 등 유기 용매(Organic solvents)와 농약(Agricultural chemicals)에 장기간 노출된 경우 다발성 골수종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미국 암 학회(American Cancer Society)의 연구에 따르면, 농업 종사자(Agricultural workers)와 석유 화학 산업 종사자(Petrochemical workers)에서 다발성 골수종 발생률이 일반 인구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습니다.
생활 습관 요인(Lifestyle factors)도 다발성 골수종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비만(Obesity)은 만성 염증(Chronic inflammation)을 유발하고 면역 기능을 저하시켜 다발성 골수종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미국 국립 암 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의 연구에 따르면, 체질량 지수(Body mass index, BMI)가 30kg/m2 이상인 비만 환자는 정상 체중 환자에 비해 다발성 골수종 발생 위험이 1.2배 높았습니다. 흡연(Smoking)과 음주(Alcohol consumption)도 다발성 골수종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그 연관성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3. 면역학적 요인
다발성 골수종은 면역 체계(Immune system)의 이상과 관련된 질환으로, 면역 기능 저하(Immunosuppression)가 다발성 골수종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장기 이식(Organ transplantation) 환자는 면역 억제제(Immunosuppressants)를 장기간 복용하기 때문에 면역 기능이 저하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다발성 골수종 발생 위험이 일반 인구에 비해 2-4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 HIV) 감염 환자와 같이 면역 결핍 상태(Immunodeficiency status)인 경우에도 다발성 골수종 발생 위험이 증가합니다.
만성 항원 자극(Chronic antigen stimulation)은 형질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을 유도하여 다발성 골수종 발생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만성 감염(Chronic infection), 자가 면역 질환(Autoimmune disease), 만성 염증성 질환(Chronic inflammatory disease) 환자에서 다발성 골수종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다발성 골수종 병태생리
다발성 골수종은 복잡하고 다단계적인 과정을 거쳐 발생하는 질환으로, 형질세포의 악성 형질전환(Malignant transformation)과 이로 인한 골수 미세환경(Bone marrow microenvironment) 변화, 그리고 다양한 장기 손상 기전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1. 형질세포의 악성 형질전환
다발성 골수종의 발병 기전은 크게 두 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형질세포 전구세포(Plasma cell precursor) 또는 기억 B 세포(Memory B cell)에서 유전적 변이(Genetic mutations)가 축적되어 형질세포가 악성 형질전환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14번 염색체 장완(14q)의 면역글로불린 중쇄 유전자(Immunoglobulin heavy chain gene, IGH)와 다양한 파트너 유전자(Partner genes) 사이의 전좌(Translocation)가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이는 전체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약 50%에서 발견됩니다.
가장 흔한 전좌는 t(11;14)(q13;q32)로, 이는 사이클린 D1(Cyclin D1) 유전자를 IGH 유전자 근처로 이동시켜 사이클린 D1의 과발현을 유도하고, 세포 주기 진행을 촉진하여 형질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을 유발합니다. t(4;14)(p16;q32) 전좌는 FGFR3(Fibroblast growth factor receptor 3)와 MMSET(Multiple Myeloma SET domain-containing protein) 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켜 세포 증식과 생존을 촉진합니다. t(14;16)(q32;q23) 전좌는 MAF(MAFB transcription factor) 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켜 형질세포의 분화와 증식을 조절합니다.
두 번째 단계는 악성 형질세포가 골수 내에서 증식하고 단클론성 단백질(M 단백)을 과다 생성하는 과정입니다. 악성 형질세포는 골수 내에서 정상적인 조혈 세포(Hematopoietic cells)를 대체하고, 골수 미세환경을 변화시켜 정상적인 면역 반응을 억제합니다.
또한, 악성 형질세포는 비정상적인 단클론성 면역글로불린(Paraprotein) 또는 M 단백을 과다 생성하여 혈액 내 농도를 증가시키고, 이는 신장 기능 이상, 고칼슘혈증, 고점도 혈증 등 다양한 장기 손상을 유발합니다. M 단백은 대부분 IgG isotype (60%) 또는 IgA isotype (20%)이며, 약 15-20%의 환자에서는 경쇄(Light chain)만 생성합니다.
2. 골수 미세환경 변화
다발성 골수종 세포는 골수 미세환경과 상호작용하며, 골수 미세환경을 변화시켜 암세포의 생존과 증식을 촉진합니다. 다발성 골수종 세포는 파골세포 활성화 인자(Osteoclast-activating factor)를 분비하여 파골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이는 뼈 용해(Bone resorption)를 증가시켜 골 병변을 유발합니다.
또한, 다발성 골수종 세포는 혈관내피성장인자(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VEGF)를 분비하여 혈관 신생(Angiogenesis)을 촉진하고, 이는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돕습니다. 골수 내 기질세포(Stromal cells)와 면역세포(Immune cells)도 다발성 골수종 세포와 상호작용하며, 암세포의 생존과 증식에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골수 내 대식세포(Macrophages)는 인터루킨-6(Interleukin-6, IL-6)를 분비하여 다발성 골수종 세포의 증식을 촉진하고, T 세포(T cells)와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s)의 기능은 억제하여 항암 면역 반응을 약화시킵니다.
3. 장기 손상 기전
다발성 골수종은 다양한 기전을 통해 여러 장기에 손상을 유발합니다.
- 신장 기능 이상: M 단백은 신세뇨관(Renal tubules)에 침착되어 독성 효과를 나타내고, 세뇨관 세포(Tubular cells)의 손상을 유발하여 신부전(Renal failure)을 일으킵니다. 또한, 고칼슘혈증으로 인한 신혈관 수축(Renal vasoconstriction), 아밀로이드증으로 인한 사구체 손상(Glomerular damage), 반복적인 감염과 탈수(Dehydration) 등도 신장 기능 이상에 기여합니다.
- 신장 조직 검사(Kidney biopsy)에서 세뇨관 위축(Tubular atrophy), 간질 섬유화(Interstitial fibrosis), 사구체 경화(Glomerulosclerosis) 등이 관찰됩니다.
- 뼈 병변: 다발성 골수종 세포는 파골세포 활성화 인자를 분비하여 파골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이는 뼈 용해를 증가시켜 골 병변을 유발합니다. 골 용해는 뼈의 파괴(Bone destruction)와 약화(Weakening)를 초래하며, 이는 뼈 통증(Bone pain), 병적 골절(Pathologic fracture), 척추 압박 골절(Vertebral compression fracture) 등으로 이어집니다.
- X-ray, CT, MRI 등 영상 검사에서 용해성 병변(Lytic lesions), 골절(Fractures), 골감소증(Osteopenia) 등이 관찰됩니다.
- 고칼슘혈증: 다발성 골수종 세포에 의한 뼈 용해 증가로 혈액 내 칼슘 농도가 상승하며, 이는 구역, 구토, 변비, 다뇨증, 다음증, 의식 변화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합니다. 심한 고칼슘혈증은 신부전, 부정맥, 혼수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고점도 혈증: M 단백 농도가 매우 높은 경우 혈액 점도가 증가하여 혈액 순환 장애를 유발하며, 이는 시력 장애, 두통, 어지럼증, 출혈 경향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합니다. 혈액 점도 측정(Viscosity measurement)에서 혈액 점도가 정상 범위보다 2배 이상 증가합니다.
- 빈혈: 골수 내 형질세포 증식으로 인한 정상적인 조혈 기능 억제, 암세포에서 분비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신장 기능 이상으로 인한 에리스로포이에틴(Erythropoietin) 생성 감소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빈혈이 발생합니다. 말초혈액 검사(Peripheral blood smear)에서 정구성 정색성 빈혈(Normocytic normochromic anemia)이 관찰되며, 망상적혈구(Reticulocyte) 수치는 감소합니다.
- 감염: 다발성 골수종 환자는 체액성 면역과 세포성 면역 모두 저하되어 감염에 취약하며, 폐렴, 요로 감염, 피부 연조직염 등 다양한 감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혈액 검사에서 백혈구 수(White blood cell count)는 정상 또는 감소하며, 면역글로불린(Immunoglobulin) 수치는 감소합니다.
- 신경병증: M 단백이 신경 조직에 침착되거나, 혈관염으로 인한 신경 허혈, 항암 치료의 부작용 등으로 인해 말초 신경 손상이 발생하며, 이는 손발 저림, 통증, 감각 이상, 근력 약화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합니다. 신경 전도 검사에서 감각 신경 및 운동 신경 활동 전위 진폭 감소와 전도 속도 지연이 관찰됩니다.
- 아밀로이드증: M 단백의 일부가 아밀로이드 섬유(Amyloid fibrils)를 형성하여 조직에 침착되고, 이는 심장, 신장, 간, 신경 등 다양한 장기의 기능 부전을 유발합니다. 조직 검사(Biopsy)에서 아밀로이드 단백질 침착이 확인되며, 콩고 레드(Congo red) 염색에서 양성 반응을 보입니다.
다발성 골수종 진단
다발성 골수종의 진단은 임상 증상, 혈액 검사, 소변 검사, 골수 검사, 영상 검사 등 다양한 검사 결과를 종합하여 이루어집니다.
다발성 골수종 진단 (계속)
- 혈액 검사: 전혈구 검사(Complete blood count, CBC)는 빈혈, 혈소판 감소증, 백혈구 감소증 등 혈액학적 이상을 확인하는 데 사용됩니다. 생화학 검사(Biochemical tests)는 혈청 칼슘, 크레아티닌, 알부민, 총 단백질 등을 측정하여 신장 기능 이상, 고칼슘혈증, M 단백의 존재 등을 확인합니다.
- 혈청 단백질 전기영동(Serum protein electrophoresis, SPEP)은 M 단백의 존재와 유형을 확인하는 데 사용되며, 면역고정 전기영동(Immunofixation electrophoresis, IFE)은 M 단백의 특정 유형(IgG, IgA, IgM, kappa, lambda)을 확인하는 데 사용됩니다. 유리 경쇄 분석(Free light chain assay, FLC)은 혈청 내 kappa 및 lambda 유리 경쇄의 농도와 비율을 측정하여 질병의 활성도를 평가하고 예후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베타-2 마이크로글로불린(β2-microglobulin)은 신장 기능과 질병의 병기를 평가하는 데 사용되는 종양 표지자입니다.
- 소변 검사: 24시간 소변 단백질 전기영동(24-hour urine protein electrophoresis, UPEP)과 면역고정 전기영동(IFE)은 소변 내 M 단백(Bence Jones protein)의 존재와 유형을 확인하는 데 사용됩니다.
- 골수 검사: 골수 생검(Bone marrow biopsy)과 흡인(Aspiration)은 골수 내 형질세포의 비율, 형태, 면역표현형(Immunophenotype) 등을 평가하여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확정하고 질병의 병기를 결정하는 데 필수적인 검사입니다. 형질세포의 비율이 10% 이상이면 다발성 골수종으로 진단하며, 60% 이상이면 고위험군으로 분류됩니다.
- 세포 유전학적 검사(Cytogenetic analysis)는 염색체 이상(Chromosome abnormalities)을 확인하여 예후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FISH(Fluorescence in situ hybridization)는 특정 유전자 변이를 검출하는 데 사용됩니다.
- 영상 검사: X-ray, CT, MRI, PET-CT 등은 뼈 병변(Lytic lesions, fractures)의 유무, 위치, 크기 등을 평가하는 데 사용됩니다. 전신 골 스캔(Whole body bone scan)은 뼈 전이(Bone metastasis)를 확인하는 데 사용됩니다.
다발성 골수종의 진단 기준은 국제 골수종 작업 그룹(International Myeloma Working Group, IMWG)에서 제시한 기준이 널리 사용되며, CRAB 기준이라고도 불립니다. CRAB 기준은 C(Calcium elevation, 고칼슘혈증), R(Renal insufficiency, 신장 기능 이상), A(Anemia, 빈혈), B(Bone lesions, 뼈 병변)의 약자로, 이러한 CRAB 증상 중 하나 이상이 존재하고, 골수 내 형질세포 비율이 10% 이상이거나 단클론성 단백질이 검출되면 다발성 골수종으로 진단합니다.
최근에는 CRAB 기준에 SLiM 기준을 추가하여 진단 기준을 확장했습니다. SLiM 기준은 S(Sixty percent plasma cells in bone marrow, 골수 내 형질세포 비율 60% 이상), Li(Light chain ratio >100, 유리 경쇄 비율 100 이상), M(More than one focal lesion on MRI, MRI에서 1개 이상의 국소 병변)의 약자로, 이러한 SLiM 기준 중 하나 이상이 존재하고, 골수 내 형질세포 비율이 10% 이상이거나 단클론성 단백질이 검출되면 무증상 다발성 골수종(Smoldering multiple myeloma, SMM)으로 진단하며, 치료를 시작합니다.
다발성 골수종 치료
다발성 골수종의 치료는 환자의 연령, 건강 상태, 질병의 병기, 위험도 등을 고려하여 개별화된 치료 계획을 수립합니다. 치료 목표는 질병의 진행을 억제하고 증상을 완화하며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것입니다.
- 항암 화학요법: 전통적인 항암 화학요법은 멜팔란(Melphalan), 프레드니손(Prednisone), 덱사메타손(Dexamethasone) 등을 사용합니다. 최근에는 보르테조밉(Bortezomib), 카르필조밉(Carfilzomib), 익사조밉(Ixazomib) 등 프로테아좀 억제제(Proteasome inhibitors), 레날리도마이드(Lenalidomide), 포말리도마이드(Pomalidomide), 탈리도마이드(Thalidomide) 등 면역조절제(Immunomodulatory drugs, IMiDs), 다라투무맙(Daratumumab), 이사투무맙(Isatuximab), 엘로투주맙(Elotuzumab) 등 단클론 항체(Monoclonal antibodies) 등 새로운 약물들이 개발되어 치료 효과가 향상되었습니다.
-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 고용량 화학요법 후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Autologous hematopoietic stem cell transplantation, Auto-HSCT)은 젊고 건강한 환자에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Allogeneic hematopoietic stem cell transplantation, Allo-HSCT)은 치료 효과가 높지만 이식편대숙주병(Graft-versus-host disease, GVHD) 등 합병증 위험이 높아 제한적으로 사용됩니다.
- 방사선 치료: 뼈 병변으로 인한 통증 완화, 척수 압박 완화, 병적 골절 예방 등에 사용됩니다.
- 지지 요법: 빈혈 치료를 위한 수혈, 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 고칼슘혈증 치료를 위한 수액 공급, 신장 기능 이상 관리, 통증 관리 등이 포함됩니다.
다발성 골수종 예후
다발성 골수종의 예후는 환자의 연령, 건강 상태, 질병의 병기, 위험도, 치료 반응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국제 병기 시스템(International Staging System, ISS)은 베타-2 마이크로글로불린과 알부민 수치를 기반으로 다발성 골수종 환자를 세 가지 병기로 분류합니다.
ISS 병기 I은 베타-2 마이크로글로불린 < 3.5 mg/L, 알부민 ≥ 3.5 g/dL, ISS 병기 II는 중간 위험도, ISS 병기 III은 베타-2 마이크로글로불린 ≥ 5.5 mg/L입니다. ISS 병기가 높을수록 예후가 불량합니다. 수정된 ISS(Revised ISS, R-ISS)는 ISS 병기에 LDH(Lactate dehydrogenase)와 세포 유전학적 이상을 추가하여 예후 예측 정확도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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