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증후군출혈열(Hemorrhagic Fever with Renal Syndrome, HFRS)은 한타바이러스(Hantavirus)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발열성 질환입니다. 신증후군출혈열은 주로 설치류를 통해 전파되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유럽의 많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질환은 신부전, 출혈, 쇼크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신증후군출혈열의 원인, 증상, 진단, 치료 및 예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인
신증후군출혈열은 한타바이러스(Hantavirus) 감염에 의해 발생합니다. 한타바이러스는 Bunyaviridae과에 속하는 RNA 바이러스로, 설치류를 자연 숙주로 합니다. 한타바이러스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한국에서는 주로 Hantaan 바이러스와 Seoul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보고되고 있습니다[1].
사람은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설치류의 배설물, 소변, 타액 등에 접촉하거나 이를 흡입함으로써 감염될 수 있습니다. 주로 농촌 지역이나 야외 활동 중 감염 위험이 높습니다. 사람 간 전파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2].
증상
신증후군출혈열의 잠복기는 약 1-2주로, 이후 다음과 같은 증상이 단계적으로 나타납니다[3]:
발열기: 갑작스러운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안구통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 시기에는 혈소판 감소와 혈관 투과성 증가로 인한 출혈 경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저혈압기: 발열기 이후 저혈압, 쇼크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바이러스에 의한 혈관 손상과 체액 이동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핍뇨기: 바이러스에 의한 신장 손상으로 인해 소변량이 감소하고 신부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요독증과 전해질 이상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뇨기: 신기능이 회복되면서 다량의 소변이 배출됩니다. 이 시기에는 탈수와 전해질 이상에 주의해야 합니다.
회복기: 신기능과 혈액 이상이 서서히 호전됩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후유증 없이 회복되나, 일부에서는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진단
신증후군출혈열의 진단은 주로 임상 증상과 역학적 특징을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확진을 위해서는 실험실 검사를 통한 한타바이러스 감염 확인이 필요합니다.
혈청학적 검사: 한타바이러스에 대한 특이 IgM 항체나 IgG 항체가 검출되면 진단할 수 있습니다. IgM 항체는 발병 초기부터 검출되어 진단에 유용합니다[4].
유전자 검사: 중합효소연쇄반응(PCR)을 이용하여 환자의 혈액이나 조직에서 한타바이러스의 유전자를 검출할 수 있습니다[5].
바이러스 분리: 환자의 혈액이나 조직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하여 동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특수한 실험실 조건이 필요하여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혈소판 감소, 혈뇨, 단백뇨, 신기능 저하 등의 소견이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치료
신증후군출혈열의 치료는 주로 대증 요법과 합병증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한타바이러스 감염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항바이러스제는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수액 및 전해질 관리: 체액 손실과 전해질 이상을 교정하기 위해 적절한 수액 요법을 시행합니다. 이는 쇼크와 신부전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중요합니다[6].
투석 요법: 신부전이 진행된 경우에는 혈액 투석이나 복막 투석 등의 신대체요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7].
수혈: 심한 출혈이 있는 경우 혈소판이나 응고 인자의 보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진통제 및 해열제: 발열과 통증에 대한 대증 치료를 시행합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리바비린(ribavirin)과 같은 항바이러스제가 신증후군출혈열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나, 아직 임상적 유효성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부족한 상황입니다[8].
예방
신증후군출혈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한타바이러스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설치류 관리: 집이나 작업장 주변의 설치류를 퇴치하고, 설치류의 배설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야외 활동 시에는 풀숲이나 낙엽 속에 직접 앉거나 눕지 않도록 합니다[9].
개인 위생: 야외 활동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작업복은 별도로 세탁합니다. 야외에서 식음료를 섭취할 때는 위생에 주의합니다.
백신 접종: 한타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Hantaan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한 불활성화 백신(Hantavax)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백신의 효능은 제한적이며 지속 기간이 짧아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접종이 권장되고 있습니다[10].
설치류 취급 주의: 실험실이나 야생동물 관리 현장에서 설치류를 다루는 경우에는 적절한 보호구를 착용하고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신증후군출혈열은 한타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아직까지 특이적인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합병증 관리와 대증 요법이 치료의 중심이 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한타바이러스에 대한 노출을 피하고, 백신 접종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위험군에 속하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의심 증상이 있다면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 자료
[1] Jonsson CB, Figueiredo LT, Vapalahti O. A global perspective on hantavirus ecology, epidemiology, and disease. Clin Microbiol Rev. 2010 Apr;23(2):412-41. doi: 10.1128/CMR.00062-09.
[2] Krüger DH, Schönrich G, Klempa B. Human pathogenic hantaviruses and prevention of infection. Hum Vaccin. 2011 Jun;7(6):685-93. doi: 10.4161/hv.7.6.15197.
[3] Avšič-Županc T, Saksida A, Korva M. Hantavirus infections. Clin Microbiol Infect. 2019 Apr;21S:e6-e16. doi: 10.1111/1469-0691.12291.
[4] Mattar S, Guzmán C, Figueiredo LT. Diagnosis of hantavirus infection in humans. Expert Rev Anti Infect Ther. 2015 Jan;13(1):939-46. doi: 10.1586/14787210.2015.1047825.
[5] Evander M, Eriksson I, Pettersson L, Juto P, Ahlm C, Olsson GE, Bucht G, Allard A. Puumala hantavirus viremia diagnosed by real-time reverse transcriptase PCR using samples from patients with hemorrhagic fever and renal syndrome. J Clin Microbiol. 2007 Aug;45(8):2491-7. doi: 10.1128/JCM.01902-06.
[6] Jiang H, Du H, Wang LM, Wang PZ, Bai XF. Hemorrhagic Fever with Renal Syndrome: Pathogenesis and Clinical Picture. Front Cell Infect Microbiol. 2016 Feb 3;6:1. doi: 10.3389/fcimb.2016.00001.
[7] Bren AF, Pavlovcic SK. Acute renal failure due to hemorrhagic fever with renal syndrome. Ren Fail. 1996 Jul;18(4):635-8. doi: 10.3109/08860229609047688.
[8] Malinin OV, Platonov AE. Insufficient efficacy and safety of intravenous ribavirin in treatment of haemorrhagic fever with renal syndrome caused by Puumala virus. Infect Dis (Lond). 2017 Jul;49(7):514-520. doi: 10.1080/23744235.2017.1293841.
[9] Duggan JM, Close R, McCann L, Wright D, Keys M, McCarthy N, Mannes T, Walsh A, Charlett A, Brooks TJG. A seroprevalence study to determine the frequency of hantavirus infection in people exposed to wild and pet fancy rats in England. Epidemiol Infect. 2017 Oct;145(12):2458-2465. doi: 10.1017/S0950268817001480.
[10] Cho HW, Howard CR. Antibody responses in humans to an inactivated hantavirus vaccine (Hantavax). Vaccine. 1999;17(20-21):2569-2575. doi: 10.1016/s0264-410x(99)000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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